2010년 09월 23일
2010년 9월 23일
사람의 마음을 깔끔하고 단정하게 표현하는 일이란 참 어렵다. 특히 여자인 나는 좀 더 단아하고 고결하게 내 생각을 정리해서 표현하고자 항상 궁리한다. 어쨌든 <강한 여자는 수채화처럼 산다>의 이정순 여사는 적절한 절제와 단아함으로 그녀의 생각을 잘 표현 한 듯 하다.
알프스의 귀부인 같은 여자. 이화여자대학교를 졸업하고 아름다운 얼굴과 마음으로 그렇게 인생을 살았던 것 같다. 남편도 아이들도 바르고 올바르게 그렇게 하지만 나름의 진통을 겪으면서 살았으리라.
이 책의 맨 앞 장에는 아빠가 엄마에게 써 놓은 메모가 있다. “여보! 당신의 생일을 진심으로 축하 하오. 우리 서로 믿음으로 머리가 파뿌리 되도록 성실하고 건강하게 사랑을 나눕시다. 사랑하는 당신의 남편. <아빠의 날인>” 아마도 엄마 생신 날 선물해 드린 책 같다. 아빠는 엄마가 강한 여자로 수채화처럼 그렇게 살길 원했던 것일까? 아마도 이것은 한 남편의 사랑하는 부인에 대한 로망 이었을 것이다. 어쩌면 한 집안의 가장으로서 아직은, 어쩌면 평생을 미숙할지도 모르는 자신의 옆에 아내가 수채화처럼 아름답지만 강하게 항상 있어주길 원했던 것이 아닐까. 어쩐지 사랑한다는 말도 ‘성실하고 건강하게’라고 쓴 아빠의 표현력이 너무나 아빠스러워서 웃음이 난다.
사람의 인생이라는 것이 짧고 부질없다는 말이 있다. 나 또한 아직 20대 초반의 어린 나이 이지만 이에 동의 한다. 아이들은 하루가 다르게 크고 세상은 빛의 속도처럼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. 유독 어른들의 세상만 잠시 슬로우모션을 타는 듯 하다. 하지만 이렇게 저렇게 살다 마치 여름에서 가을가 넘어갈 때 갑자기 쌀쌀한 바람이 부는 것처럼 그렇게 폭삭 늙어버리는 것 같다. 이렇게 한 사람의 인생이 지는 것 같다.
세상을 어떻게 사는 것이 올바른 것일까? 나는 왜 저 사람들처럼 되지 못하며, 나는 왜 이렇게 못난 것일까? 보통의 경우 이런 걱정만 평생 하며 살아가는 것 같다. 진정으로 행복을 느끼는 것, 즐겁게 지낼 수 있는 방법 같은 것들은 진지하고 신중하게 생각해보지 않으면서……
하지만 어떻게 보면 온 사력을 다해 행복과 즐거움을 추구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 인 것 같다. 진정한 행복과 즐거움은 기대하지 못하는 순간에서 나올 수 있는 것이니까……
아직도 마음이 갈대처럼 휙휙 꺾어지는 질풍노도의 시기라 그런지 맑은 가을 하늘만 봐도, 따뜻한 햇살만 느껴도 인생, 여자의 삶, 세상 사람들의 삶 등 오지랖 넓게 마음이 싱숭생숭하다.
아, 나는 아직 청춘이다!
# by | 2010/09/23 13:55 | 소소한 생각 | 트랙백 | 덧글(0)









